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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관심분야/인문학

[인문학] 인문학을 활용한도덕과 교육 개선방안 연구(3)

박사학위 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윤리교육과 이언주 

 

2. 연구의 방법과 범위

 

인문학을 활용한 도덕과 교육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본 논문에 서는 주로 문헌 연구(literature review)의 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이 논문 이 관심을 갖고 탐색하고자 하는 것은 주로 세 가지 분야의 문헌들이다. 첫째,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과 관련된 문헌들이다. 우선 인문학 및 인 문학 교육의 역사적 궤적을 고찰할 것이다. 서양에서 인문학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의 파이데이아(Paideia)와 로마의 후마니타스(Humanitas)의 전통에서 출발하여 르네상스 시대의 스투디아 후마니타스(Studia Humanitas), 근대 서 구의 핵심적 교육개념으로 자리매김한 신인문주의의 도야(Bildung) 개념, 현대의 자유교양교육(Liberal Education) 개념을 고찰할 것이다. 특히 현대 의 인문교양교육에 있어서는 교양과 유용함의 통합을 강조하였던 듀이(J. Dewey)의 교양교육사상과 위대한 고전 읽기를 통한 인류적 가치 발견을 강조한 허친스(R. M. Hutchins)의 사상, 그리고 세계시민성 함양을 위한 누 스바움(M. C. Nussbaum)의 인문교양교육 사상과 도덕교육과 인문학 교육 간 관계를 밝힌 드니콜라(D. R. DeNicola)의 연구에 관해서도 전반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이러한 서양의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 개념과 변천을 따라가다 보면 그 사유의 발단이 동양의 수신과 수양 사상과 맥이 닿게 된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인간됨을 고양하기 위한 동양사상에 대한 문헌들도 고찰할 것 이다. 우선 人文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부터 人文의 원형적 의 미를 파악해 볼 것이다. 그리고 인문정신이 주로 나타나는 유학 사상에 있 어 특히 『논어』와 『대학』의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중용』의 ‘성기성 물(成己成物)’, 『중용』의 ‘성(誠)’ 개념 등을 중심으로 고찰할 것이다. 인문학의 개념과 본질에 대한 동․서양사상적 접근과 함께 인문학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보완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인문학에 관하여 인 지과학이나 진화심리학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인문학이 인간의 마음(mind)과 인간 본성(human nature) 등에 어떤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는 것인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인간의 전반적 사고와 경험, 도덕성은 은유 (metaphor)와 같은 상상적 기제들이 그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증명해 보인 존 레이코프(G. Lakoff)와 마크 존슨(M. Johnson), 마크 터너(M. Turner)의 인지과학적 연구와, 인문학을 인간의 진화적 적응의 결과물이라 고 설명한 스티븐 핑커(S. Pinker), 데니스 더턴(D. Dutton)의 진화심리학적 연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도덕과 교육에서의 인문학적 접근을 주요 내용으로 한 선행 연구를 살펴볼 것이다. 도덕과 교육 내지 도덕교육에서 인문학적 접근에 관 한 선행 연구로는 도홍찬(2008), 박진환 외(2008), 배상식(2008), 미티아스 (Mitias, 1992), 드니콜라(DeNicola, 2011), 심성보(2014) 등이 있다.

 

도홍찬 (2008)은 내러티브가 인간의 삶, 특히 교육의 장에서 가지는 의미와 역할을 밝히는 가운데, 전인적 교육의 일환인 도덕과 교육이 내러티브를 어떤 근거 와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박진환 외(2008)는 ‘경탄할 만 한 삶’을 위한 도덕판단교육이 문학텍스트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논리를 가 정하고, 구성주의적 지식관,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프래그머티즘, 다원 주의적 관점을 포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입장을 수용할 수 있는 도덕판 단교육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문학 텍스트가 이 모든 요소를 반영하 고 있으며, 누스바움(M. Nussbaum)이 문학 텍스트를 이용하여 새로운 도 덕판단교육의 가능성을 열고자 한 점을 논의하였다.

 

배상식(2008)은 도덕교 육에 있어서 ‘도덕적 상상력’이 왜 필요한지,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상상력 이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그리고 문학 작품에서의 도덕적 상상력은 아동들 의 도덕성 함양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였다. 이들의 연구는 주로 도덕교육에서의 문학적 접근에 관해 논의한 것이 라면, 좀 더 포괄적인 범위에서 인문학 교육과 도덕교육의 연관성을 연구한 선행 연구들도 찾을 수 있다.

 

미티아스(Mitias, 1992)는 교양교과(Liberal Arts) 교육에서 도덕교육의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도덕교육이 도덕적 습관 형성과 도덕적 추론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격 수양을 조력한다는 점과 교양교육에서 도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구적인 교육 분위기 속에서 윤리적 가치를 찾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앞서 언급 한 드니콜라(DeNicola, 2011a; 2011b)의 연구는 인문학 교육과 도덕교육의 관련성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 논문의 주제와 연관성이 매우 크다.

 

심성보(2014)는 인문교양교육은 인격 수양에 치우친 나머지 비판적 교양을 함양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우리 사회에는 휴머니티 를 위한 ‘실천적 인문학’이 강조될 필요가 있고 이런 의미에서 도덕교육의 범위는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동․서양의 인문학 관련 문헌들과 심리학적 연구들을 고찰 하고 인문학 교육 및 도덕교육에서 인문학적 접근에 대한 선행 연구들에 착안하여 이 논문에서는 인문학의 개념과 본질을 밝히고, 인문학과 도덕교 육의 친화성 및 인문학의 도덕교육적 활용가능성을 논의하여 인문학의 도덕교육적 의미를 규정해 볼 것이다. 특히 선행 연구들은 도덕교육에서 인문학적 접근에 있어 주로 문학적 접근에 관해서 논의하였지만, 이 논문에서는 문학 외에 역사, 철학, 예술 등 보다 포괄적인 인문학 영역을 활용하여 ‘도덕과 교육’의 개선방안을 마련하 고자 한 점에서 선행 연구들과의 차이점을 갖는다.

 

둘째, 도덕과 교육에서 인문학 활용의 타당성을 고찰하고 기본 원리를 설정하는데 관련이 되는 도덕과 교과교육학 관련 문헌들이다. 이를 위해서 는 교과 변천과정에 따른 도덕과 교육의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도덕과 교육의 학적 기반이자 핵심적인 배경 학문이 라 할 수 있는 윤리학의 성격과 역할을 고찰하고, 도덕과 교육의 학제적 접 근의 방법적 원리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도덕과 교과교육학 관련 연구는 인문학이 어떤 측면에서 도덕과 교육의 학적 기반을 보완할 수 있 는지를 드러내어 줄 것이며, 도덕과를 통한 배움의 성격에 적합하면서도 인 문학의 도덕교육적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기본 원리들을 설정하도록 하는 교과교육학적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셋째, 도덕과 교육에서 인문학 활용의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한 도덕과 교육과정과 관련된 자료들이다. 즉, 도덕과 교육의 성격과 목적, 내용,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등을 담은 ‘도덕과 교육과정’ 과 ‘도덕과 교과 용 도서’들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도덕과 교과용 도서는 초등학교 「도 덕」, 중학교 「도덕」인데, 이러한 도덕과 교과용 도서들에서 인문학이 어 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분석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는 도덕교육의 실행격 차를 줄이고 조정하는 측면에서 인문학을 활용하는 것이 어떻게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논증하고, 인문학을 활용한 도덕과 교육과정의 개선 방 향을 마련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아울러 이 논문의 연구 범위와 관련하여, 인문학에는 철학과 문학, 역 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예술, 신학 등 다양한 영역을 들 수 있겠으나 이 논문에서는 인문학의 대표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문학, 역 사, 철학, 예술의 네 영역을 중심으로 하여 도덕과 교육과의 연관성을 논의 해 보고자 한다. 그러나 인문학과 도덕과 교육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이 네 영역만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며, 도덕과 교육의 목적과 성격에 부 합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해 줄 수 있는 인문학의 다른 영역은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둘 것이라는 점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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