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집사생활/포리와 우주

포리와 처음 만난 날

새 생명이 찾아오다.

생명은 참으로 소중하다. 소중한 생명이 나에게로 온 것은 더더욱 소중하다. 포리가 그랬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소중한 생명이다. 포리는 생일날 여자친구가 선물로 주었다. 생일선물로 생명을 받는게 처음에는 이상한(?) 느낌이었다. 감히 생명을 선물로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 그런데 너무 소중하다. 지금은 더욱 많이 자라서 자란 만큼 훨씬 크게 소중하지만, 처음 온 날을 떠올려 기억해보면 이보다 작고 소중한 생명이 있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포리도 우리가 처음이었고, 우리도 포리가 처음이었다. 이 작고 작은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며 울음소리를 내고 음식을 먹고 뛰어다니고 하악질도 하고 쪼꼬만한 녀석이 얼마나 성깔이 있는지, 지금에 비춰보면 떡잎부터 성깔이 심했다. 겁도 많으면서 호기심도 많은 아이. 특히나 음식은 너무나 좋아해서 뭐든 냄새를 맡고 맛을 보려고 하는 아이.

 

평소에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했는데, 이제는 미칠듯이 사랑하게 된 것 같다. 

 

고양이란 생명체는 너무나 신기하다. 정체를 모르겠다. 평범한 생명체가 아니다. 너무 모르는 게 많아서 책도 사고, 글도 읽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살펴보고 애정을 준다. 애정을 주는 만큼 나에게 돌아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냥 지나가다가 나를 보고 한 번 울어주거나 내 몸을 스쳐 지나갈 때는 더없는 사랑을 느낀다. 이래서 고양이에게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있는 구멍이 없나보다. 잘 때는 마치 천사같고, 날 봐줄 때는 사랑의 눈빛을 느낀다. 

 

 

소중한 생명이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하길 바라며, 포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 

반응형